사랑 받는 신실한
일군 두기고
성경말씀: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리니
그는 사랑을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군이요 주 안에서 함께 된 종이라.” (골로새 4:7)
바울은 로마의 감옥 혹은 가택연금의 상태에서 소아시아에 있는 에베소 교회와 골로새 교회와 골로새 교회 지도자인 빌레몬에게 편지할 때 그의
세 통의 편지들을 두기고 편에 전하게 했다. 그리스도를 위한 바울의 사역은 굶주림과 매맞음과 갇힘과 죽음의 위협의 연속이었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바울에게 감사와 기쁨이 넘치고 힘을 얻을 수 있음은 그 주위에 그를 돕는 믿음의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기고도 바울 주위에서
말없이 수고함으로 바울을 도운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었다. 사도행전 20장 4절에 “아시아 사람 두기고”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그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거의 마무리짓고 고난이 기다리고있음이 예상되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여정 중에 마게도냐에서 소아시아로 향할 때 바울을 동행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었다.
골로새서와 에베소서 이외에 디도서와 디모데후서에도 그의 이름이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는데 그는 주로 바울의 말이나 편지 심부름을 맡아 했던
사람인 듯 하다. 디모데후서 4장 12절에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고 했고, 디도서 3장 12절에는 그레데 섬에서
목회를 하고있는 디도를 권면하기 위하여 편지를 보낼 때에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고 했다. 편지 한 통이나
두 통을 전하기 위하여 먼 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여행함이 그리 즐겁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중요한 일 같지도 않다.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일인데 나를 시킴이 못마땅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런데 두기고는 사소한 일처럼 보이는 이 일을 잘 감당하였다. 그를 통하여 전달된
바울의 서신들이 정경(正經) 속에 포함되고 오늘날까지 우리들에게 읽히게 되는 귀중한 일을 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수고와 봉사를 기뻐하신다. 두기고는 바울의 서신을 전달하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우편배달부의 일을 잘 감당함으로 바울 뿐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칭찬과 축복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 작은 것처럼 보이는 일에 충성하고 열심을 보일 때 우리가 감당한 그 작은 일은 더 이상 작은 일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우리의 충성과 열심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귀한 일로 여겨진다.
바울은 두기고에 대해서 소개할 때 “사랑을 받은 형제요”로 시작한다. 두기고는 생색이
나지 않는 사소한 일을 잘 감당한 사람이었다. 이러한 사람이 주위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음은 당연하고 합당한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할 때 그는 사람들에게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사랑을 받는 자녀가 된다. 교회에 이러한 성도들의
수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또한 그는 “(주 안에서) 신실한 일군”이었다. 사소한 일을 감당할 때 기쁨으로 했을 뿐 아니라 맡은 일을 성실하게
끝까지 한결같음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먼 길을 여행함과 같이 장기간이 요구되는 일--해서, 때로는 마음이 변하여서
중도에 포기할 수 있는 일은 늘상 그의 몫이었다. 목회자로서 교인에게 교회 일을 부탁할 때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항상
일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처리하여 안심하고 맡길 수가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한다고 맡았다가도 중간에 마음을 변경하여 일이 끝날 때까지 마음이 안 놓이는 사람도
있다.
두기고는 “주 안에서 함께 된 종이라”(fellow
servant in the Lord)고 했다. 바울과 두기고가 하는 일과 사역은 달랐지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함에
충성과 열심으로 한다는 면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종 된 자들이었다. “종”이라고 함은 하나님의 일을 하되 충성을 다하여 한다는 뜻이다(고전 4:1-2). 그러나, 신분상 종 된 자가 일은 철저히 잘하였지만 그 마음에 기쁨이
없는 것과는 달리, 바울과 두기고가 그랬듯이 우리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종의 자세로서 일을 감당하기에 기쁨으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고,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내 일로 여김으로 책임감 있게 그 일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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