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3, 2019

러시아-중국 선교여행 일기 15


러시아-중국 선교여행 일기 15

624(요일)
선교대회가 끝나면 옵션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일정과 중국 연변과 북경을 방문하는 일정, 그리고 연해주를 돌아보는 일정이 있었는데, 북한을 방문하는 일정은 북한 당국에서 애초에 제시한 1,500불보다 턱없이 더 비싼 7,500불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고 한다. 대신에 연변과 북경을 여행하는 일정은 여전히 유효한데, 가겠다는 사람들 10명 중에 인솔하는 선교사님과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중국 입국비자를 신청하였다가 선교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나오지 않아서 갈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미국에서 미리 중국 입국비자를 받았기에 단 두 사람이지만 가기로 했다.
34일 동안 룸메이트를 했던 김진은 목사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는 중국여행 인솔자인 000 선교사님(특수 사역을 감당하는 관계로 이름은 밝히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함)을 따라 그의 집으로 갔다. 그의 집은 교회 건물 내에 있는 사택이었다. 비교적 넓고 깨끗하였다. 그는 중국에서도 선교활동을 하고 (물론 선교사인 것을 밝히고 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0사장이란 호칭으로), 가끔은 북한에 들어가기도 하고, 동남아에서도 선교활동을 하는 발이 넓은 분이다. 중국이나 북한에서도 그가 선교사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추적의 대상이 되면 빨리 빠져나온다고 한다.
624일은 금요일이었는데 마침 저녁예배가 있으니 설교를 해달라고 하였다. 맘씨 좋게 생긴 러시아인 할머니들, 고려인들, 그런가 하면 젊은 러시아인, 고려인 청년들도 있었다. 금요예배라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30명쯤 모였다. 8명의 찬양팀이 몇 곡의 율동을 선보였는데 9월인가에 10여명으로 구성된 율동팀이 한국을 방문하여 교회들을 순회 공연할 것이라고 한다. 전에도 한국을 방문하여 공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훌륭하고 은혜롭게 잘한 것 같은데 선교사님은 연습이 더 필요하니 정진하라고 한 말씀한다. 쌍트 빼쩨르부르그에서와 같이 여기에도 고려인 권사님이 통역을 하는데, 이분은 참 잘하는 것 같았다. 먼저 분에게는 원고를 주고 하여 제한적이었는데, 이분은 즉석에서 쉽게쉽게 동시통역하신다. 통역경력이 10년이 넘는다고 한다.
설교하는 내 마음이 편안하다. 메시지도 비교적 바르게 전달되는 것 같고 듣는 사람들의 태도도 진지하며- 잘 한다.
러시아 여행을 마치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어려운 역경을 극복해온 고려인들을 귀하게 사용하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조선족을 사용하시듯이 러시아에서 고려인들을 사용하시어 중국과 러시아 선교를 한국인 선교사들로 감당케 하심에 감사한 마음이다. 하나님께 헌신한 고려인들이 있기에 러시아어에 서툰 많은 선교사님들이 오늘도 복음을 힘있게 전달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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