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어떻게 해야 하나?
성경구절: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 (마태 6:9)
대표기도는 말 그대로 교인 전체를 대표하여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주일 또는 한 달동안 잘 준비하여 교인 전체를 위한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대표기도의 여러 오류들이 있는데,
그 중에 흔히 발견되는 것 몇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로, 다른 기도들과 마찬가지로 대표기도는 하나님께 기도말씀을 아뢰는 2인칭 형식이어야 합니다. 누구를 통하여 하나님께 우리의 기도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들으시라고 아뢰는 2인칭
형식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을 가리켜 ‘당신’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영어에서 ‘You’는 위-아래 모든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한국어의 ‘당신’은 삼인칭으로 사용할 때는 극존칭이나 이인칭에서는 ‘비칭’(=낮춤말 또는 평어)이기에 하나님을 향하여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적 표현으로 ‘당신’은 극히 예외적으로 극존칭이기도 하지만, 대표기도는 하나님께 시적 표현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기도 중에‘당신’이라고 부를 자리에
‘주님’ 또는 ‘하나님’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둘째는, 보다 짜임새 있고 정제되고 분명한 목소리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개인기도를 할 때는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정제되지 않은 기도를 하거나 중얼대며 기도를 하더라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하나님께서 다 알아들으실 것이지만, 대표기도는 모든 교우들이 대표기도를 하는 사람의 기도에 심정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이기에, 대표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분명한 목소리로 절제된 기도를 적정한 시간 안(3분 내외가 좋다고
함)에 드려야 합니다.
셋째는, 대표기도는 교인 전체를 대표한 기도이기에 기도자의
개인적인 제목들보다는 교인 전체의 공동적인 제목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대표기도 시간에 ‘고발 형식’의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하나님, 우리 교인들 가운데 믿음이 좋은 척 하면서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우리 교회 장로님 중에 장로이면서
여전히 주일에 가게 문을 열고, 또 가끔 술을 마시는 등 본이 안 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장로님이 있는데,
그 장로님으로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우리 목사님의 믿음 없음을 고쳐 주시옵소서.” ….
교인들을 대표하여 ‘우리’의
허물과 죄사함을 아뢰는 것인지, 교인들의 무슨 비리를 지적하고 고발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 선 것인 줄 모르는 듯 합니다. 대표기도는 ‘내’가 혼자 나의 한이나 못마땅한 것,
하나님이나 사람을 향한 원망이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자리가 아니라 교인 전체를 ‘대표’하여, ‘나’를 포함한 전체 교인의 부족을 아뢰며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넷째는, 대표기도를 마칠 때 종종 “지금은 예배의 첫시간이오니…
”라고 습관적으로 말하는 것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공적 예배의 순서에 대표기도가 제일 먼저 들어가는 예는
‘전혀’ 없습니다. 보통 예배순서의 삼분의 일 지점에 들어가있는데도, “지금은 예배의 첫시간이오니…”라고 기도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럼 앞에서 행한 예배부름이나,
찬송이나, 신앙고백이나, 교독문이나 이 여러
가지들은 예배의 순서가 아니란 뜻입니까?
대표기도의 순서를 맡으신 분들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교우들을 대표하여 어떻게 은혜가 되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것인지,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준비하시고, 모든 교인들을 대표하고 위하는 기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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